"Table of Photo_chef"s 이야기 머무는 곳

글 한 조각 그리고

그림 한 모금

I am ARThur.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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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를 혼자 내버려 두어야만 한 때
신의 욕심이 내게 운명이란 이름의 굴레로 마침표를 찍게 한 때
그대 앞에서 목 놓아 울어 외쳐도, 나의 외침을 그대는 듣지 못하였다.

 

홀로 남겨진 그대를 두고 가기엔
신께서 내게 내린 형벌이 천겁의 무게보다 더해서
그대 지나 저 곳으로 내딛는 한 걸음마다 만 번의 호흡이 필요하였다.

 

덩그러이 남은 그대 등 뒤로
말라 비튼 혀 끝이 뱉어낸 단내 가득 호흡 한 숨이
쉬이 불어오는 10월의 바람 한 켠에 바스러 흩뿌려진다.

 

이제는 울지마라. 나의 그대여.
왜 벌써 가냐고 짙은 여백 가득한 허공에 묻고 또 묻는다면,
지난 날 신께서 우리 둘을 매듭짓고, 오늘 날 그 매듭을 푼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