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응답이 없음을
내가 모은 손가락 열개가 아니라 그런가 봅니다 하며
울던 사람의 시가 떠오릅니다
내가 모은 손가락은 그 사람이 그토록 소원했던
열 손가락 임에도 불구하고
조물주는 나의 기도를 애써 외면합니다
어느날 문득 내게 이유도 없는 사랑을 쥐어주고선
이제는 잊으라, 이제는 돌아서라 하는
조물주 당신이 참으로 미워집니다
기도의 응답은 손가락 열개와는 무관한가 봅니다
울고 울어도 소리내어 울어도
하늘은 나의 눈물마저 메아리로 돌려보내기에
내 가슴 깊이 고동치는 내 기도가
나의 아픈 상처를 더 깊이 파고듭니다
나의 기도는 나를 더 절망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