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of Photo_chef"s 이야기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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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지우개

그림정원 2017. 4. 23. 15:33 댓글확인

내 두 눈을 파내어
너의 모습을 지웠다

내 두 귀를 잘라내어
너의 목소리를 지웠다

내 두 손을 잘라내어
너의 느낌을 지웠다

내 머리를 잘라내어
너의 기억을 지웠다

그리고,
내 심장을 도려내어
너의 전부를 지웠다

나를 나로써
너를 지웠다

이제 너에게 있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존재하지 않을 뿐인 나는
어젯날의 지우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