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장님이었으면 좋겠다. 내 눈은 너만 바라보기 위해 있던 거니까,,, 차라리 귀머거리였으면 좋겠다. 내 귀는 너의 목소리만 듣기 위해 있던 거니까,,, 차라리 벙어리였으면 좋겠다. 내 입은 너에게 내 사랑을 고백하기 위한 거였으니까,,, 죽을만큼 아파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어도 내가 온전한 이유를 이제서야 알겠다. 장님이었더라면,,, 귀머거리였더라면,,, 벙어리가 되었더라면,,, 복잡한 세상 보이지 않아 더 너를 온종일 상상했을 것이고 시끄러운 세상 소리 들리지 않아 네 목소리 내 귓가에 더 선명히 맴돌았을테고 시끄럽도록 세상에 나 떠들지 않아 네게 아주 간절히 아끼고 아낀 말로 고백했겠지. 그래서 신께서는 나를 온전히 그대로 두시나보다. 이게 덜 아픈 거라 내게 말씀하시나보다.